정부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 전망치를 6%대로 높여 잡았다. 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지연 가능성과 환율 하락 등 불안요인이 상존, 현재 경제정책기조를 하반기에도 유지하면서 부문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26일 11시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월드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스트 월드컵'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회의에서 내수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수출과 투자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 6%대 성장을 예견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말 올해 성장률을 4%대로 내다본 뒤 지난 4월 5%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으며 이를 다시 높여 잡은 것. 소비자물가의 경우, 당초 전망과 같이 연평균 3%내외에서 안정되고 경상수지는 지난해 말 예상치인 40억∼50억 달러보다 약간 높은 50억달러 이상 흑자를 예상했다. 재경부는 "상반기중 경기회복세가 점차 확산되면서 수출과 투자도 회복되는 등 성장의 내용과 질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탄력적 거시정책 운용과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으로 지속적 안정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환율 급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가능성, 노사관계, 대선 등 정치일정에 따른 하반기 경제운용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 재경부는 급격한 정책기조 변화보다 경제흐름과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부문별로 탄력적인 대응을 하는 미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더 과열될 경우, 재정을 통한 경기대응기능을 강화해 우선 재정정책에서 경기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통화신용정책은 신중하게 운용할 방침이다. 금리정책은 안정기조를 유지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춰 한국은행이 경기, 물가, 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국채발행을 신축적으로 행하기로 했다. 환율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장 수급상황 등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되, 과도한 불안심리에 따른 급변동시에는 적절한 수급대책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10월까지 용역 추진을 통해 외환시장·금융시장·파생상품시장 등에 대한 종합 전산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소비자물가는 이동전화·건강보험약가 등의 인하를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선거, 아시안게임 등이 물가불안심리를 부추기지 않도록 시장감시와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조조정과 관련, 하이닉스반도체는 현재 진행중인 실사결과를 토대로 7월중 처리방향을 마련하고 현재 남아있는 21개 워크아웃업체에 대해 채권단의 구조조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조속한 절차종료를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새한, 갑을, 대우전자, 동국무역 등 구조조정방안 미확정 4개업체에 대해 8월까지 구조조정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올해 150억달러 목표를 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하반기 중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천안, 평동, 대불, 진사) 확대 지정을 통해 외투기업의 입주수요에 부응하고 주한 외국상공인 단체와의 정책협의를 활성화, 외국인 투자의 실질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하반기중 탄력적 근로시간제, 휴가·휴일일수 등의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를 조속히 매듭짓고 중소기업의 부담완화대책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중일 프로축구 리그의 정기적인 개최 추진 등으로 프로스포츠의 활성화를 꾀하고 문화·관광·레저·스포츠산업 관련 규제를 재점검하고 종합발전 계획을 마련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