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철강제품의 가격이 지난 3월 수입철강 규제조치 등으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문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 20일 보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들어 유럽의 대미 열연코일 수출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t당 70달러나 올라 최근 20년래 최대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초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고율 관세조치를 통해 철강수입을 규제한데 이어 유럽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EIU의 매튜 페리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철강수입 규제조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업계의 생산감축없이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모두 업체들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 애널리스트는 "수입규제로 인한 미국업체들의 이익은 수입물량의 감소라기보다는 제품가격 상승"이라며 "따라서 수출국가들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철강가격 수준으로 미뤄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대만, 중국 등 저비용 생산업체들도 수송비용과 30%의 관세지불 등의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철강업계의 가격대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