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車매장 대형화 .. 기업형 '원스톱쇼핑몰' 속속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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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지난 1998년 이후 4년 연속 신차 판매량을 앞지르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1백45만1천4백50대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중고차 거래대수는 1백81만7천8백98대로 5.6%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거래대수는 지난 97년(1백26만대)까지만 해도 신차 판매대수(1백51만대)에 못미쳤지만 98년부터는 매년 신차 판매대수를 20만~40만대씩 앞서고 있다.
올해도 중고차 거래대수는 2백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며, 오는 2005년에는 신차 판매량의 두배인 3백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고차 매매시장은 최근 들어 소규모 상사들이 한 곳에 입주, 매매단지를 형성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대형화.브랜드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법인이 직영으로 대규모 전시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기업형 매매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기업형 매매시장은 단순히 차량 매매뿐 아니라 차량 진단, 보험, 품질보증, 사후 AS 등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몰'의 개념을 선보임으로써 중고차 유통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경매 방식을 도입하는 업체도 늘고 있어 중고차 매매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형 매매시장은 지난달 서울 중랑구 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 들어선 '자마이카'.
상봉터미널 운영사인 (주)신아주가 직영하는 이곳은 단일 직영 매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6천여평에 달한다.
자마이카는 고객이 차를 팔 경우 가격이 산정되는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매입 즉시 명의이전을 한다.
가격 정찰제와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하며 구입한지 1년 또는 운행거리 2만km 이내에서 차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1백% 환불해 준다.
1급 종합 정비공장도 갖추고 있어 품질 보증은 물론 AS까지 책임진다.
기업형 중고차 매매시장의 원조격인 오토큐브도 올들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 일산 분당 대전 부산 등 5곳의 매장을 통해 월 6백~1천대의 차량을 거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제휴, 인터넷 차량 경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오토큐브는 내년까지 대구 부산 울산 등지에도 매장을 세우는 등 전국적인 중고차 체인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 '서울 오토갤러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다.
재개발 행정용역 업체인 화성SDG가 운영할 이 단지는 총 1만평의 전시장에 81개 매매상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형 중고차 매매상의 공략에 맞서 기존 매매상사들도 매장을 대형화.현대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입주 업체들의 영세성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업체당 매장 규모 기준을 현행 1백명 이상에서 2백평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경매장인 서울자동차경매장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고차를 경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 초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기존 인터넷 경매 사이트가 일정한 마감시간을 정해 놓고 산발적으로 응찰을 받는 것과는 달리 여러명이 동시에 응찰할 수 있는 '멀티스레드'(Multi Thread) 기술을 적용, 실시간으로 경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최근 중고차 시장이 대형화 첨단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도 이젠 신차처럼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