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켰던 붉은물결은 우리의 자랑이 돼 버렸습니다. 16강 이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입니다" 포르투갈 격침을 위한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지는 14일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은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앞서 `온 국민이 하나된 우리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려 정말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르투갈을 꺾어야 한다는 가시적인 목표를 떠나 높아진 한국축구의 수준과 붉은악마를 축으로 한 온국민의 하나된 성원, 세계도 놀란 질서있는 거리응원, 출전국들도 경의를 표한 서포터즈,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시민의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데 네티즌과 국민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붉은악마' 신인철 회장은 포르투갈전에 앞서 붉은 악마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우리는 포루투갈전을 맞이합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내 "16강 타령, 결과만을 외쳐대던 우리에게 이번 월드컵은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며 "사상과 종교, 지역과 빈부차가 `대한민국'이라는 용광로속에 녹아들어 하나됨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와 어린학생부터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 길거리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생면부지의 형제자매.군인.경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미 한마음이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억눌렸던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제거할 수 있었던 한 편의 씻김굿"이라고 이어갔다. 그는 "이제 우리는 보다 크고 원대한 이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포르투갈전 선전으로 우리민족의 하나됨과 자긍심을 다시한번 느끼는 기회를 만들자"고 글을 맺었다. `woo1004da'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길거리로 응원하러 달려갔던 우린 이미 하나였습니다. 인천까지 가진 못하지만 그곳까지 들리도록 응원할 겁니다. 승리이전에 당신들의 최선에 박수를 칠 것입니다. 당신들은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라며 한국대표팀을 격려했다. `alextovsdiva'라는 네티즌은 "우리 국민의 질서정연한 응원모습을 보고 외국인남편도 놀랐습니다.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동스러운지.."라고, 네티즌 `funkypsr'는"온국민이 하나됐고 세계를 놀라게 했고 월드컵도 성공적이었다. 지금은 과정이다.져도 좋고 이기면 더 좋다. 우리가 월드컵 우승컵에 키스할 날도 머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이 보여준 저력을 되새겼다. 회사원 이치헌(32)씨는 "단 두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도 우린 얻은게 너무 많다"며 "정쟁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나라를 하나로 묶었고, 선수들의 투혼에서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유탁(24)씨는 "미국전처럼 우리가 이기지 못해도 수십만이 운집한 거리에서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하지만 포르투갈을 꺾고 전국이 태극기로 뒤덮인다면 그 감동과 기쁨은 배가 될 것"이라며 한국팀의 필승을 기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