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헤아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 매서운 심판과 질책을 받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뒤 14일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던진 첫 마디다. 이 후보는 "국민이 우리당을 지지하고 선택해 주신것을 겸허하게 깊이 헤아려야 한다"며 선거 압승에 대한 당내 자만심을 경계하고 "기쁨과 축하와 환희는 어제로 끝내고,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국민속으로, 국민과 함께 뛰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의 의미는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이를 바탕으로 통합의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로 이해한다"며 "나라의 혁신을 위해 대통합과 화합을 통해 국민의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하자"며 `국민우선의 정치'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조국과 겨레를 위해 몸바쳐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직원들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당선자과 자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자 사양하다 마지못해 받을 정도로 조심스런 자세를 견지했다. 한 측근은 향후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후보 자신이 선거결과에 대해 '두렵다'고 말했듯이 정말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며, 진짜 낮은 자세로 나아갈 것"이라며 "국민속으로 파고드는 행보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원생들과 함께 관람하며 '국민속으로' 행보를 가시화했으며 측근들에게도 겸허한 자세를 가질 것을 지시했다. 또 국민속으로 파고드는 민생행보와 함께 서민의 민생고를 해결할수 있는 정책개발과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청사진 제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16일에는 개교 30주년을 맞는 방송통신대 기념식에 참석해 주경야독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18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가 끝나는대로 '국민속으로' 행보를 본격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