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0-8로 대패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에는 하루종일 충격적 패배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쏟아졌다. 어떤 여자 축구팬은 경기 직후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머리에 총알 8발을 맞은것 같다"고 말했고 일간지 알리야드는 "진도 8의 강진이 사우디 대표팀의 체면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제목 아래 "독일은 사우디의 희망을 악몽으로 바꿔버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대패에 대한 감정은 주로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표현됐는데, "사우디선수들은 테러리스트로 오인될까봐 독일에 대한 공격을 삼가했다"는 말도 있었고 "다음 경기부터 사우디에는 골키퍼를 3명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한편 일본에 머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자는 "넘어지지 않는 말은없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며 "지난 일은 모두 잊고 다음 경기 준비에 전념하라"고선수들을 격려했다. (리야드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