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축구 강국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월드컵 대회에서 되풀이 했던 자신들의 초반 부진의 징크스를 깨겠다고 선언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2일 오후와 3일 각각 벌어질 스웨덴과 에콰도르전에서승리해 월드컵 초반 부진의 전통을 벗어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 이들 두팀은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강국들이지만 월드컵 개막전이나 조별 예선리그가 펼쳐지는 1라운드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었다. 11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잉글랜드는 앞선 10차례 대회에서 첫 경기를이긴 경우는 단 4번 밖에 없고 3차례나 우승했던 이탈리아도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slow stater)'로 유명하다. 이탈리아는 82년 조별 예선에서는 3무를 기록한 끝에 행운으로 16강에 올랐고 94년에는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더니 1승1무1패로 힘겹게 2회전에 올랐으며 98년에도 칠레와의 첫 경기에서 2-2로 비기는 등 초반에는 힘을 쓰지 못했던 것.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수월하게 결승을 향해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잉글랜드는 68년 이후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 `숙적' 스웨덴과 첫 경기를 갖게됐지만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데이비드 베컴도 부상에서완쾌돼 초반 부진 징크스 탈출과 `한풀이'를 한꺼번에 하겠다는 각오다. 이탈리아도 공격수인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객관적인전력상 처녀 출전한 에콰도르에 한 수 앞서 있어 쾌속 항진을 기대하고 있다. 환갑을 넘긴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에콰도르 전력을 세밀하게분석, 3-4-1-2 전형을 4-4-2로 바꾸는 등 꼼꼼한 준비를 했다. 한편 독일은 지난 98년까지 14번 출전한 월드컵 본선 1회전에서 82년 알제리에1-2로 무릎을 꿇은 것외에는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대파해 초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