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아프리카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에서의 `무승'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불굴의 사자' 카메룬 축구대표팀은 1일 니가타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조별리그 E조 첫 경기 아일랜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후반 조직력이 와해되며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카메룬은 '90이탈리아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누른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수비의 핵으로 공수 조율을 도맡던 로이 킨의 공백 탓인지 유럽 지역예선 때 보였던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져 선제골을 내주었으나 후반 적극 공세로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놔 유럽의 체면을 세웠다. 포문은 전반 18분 아일랜드가 먼저 열었다. 아크 정면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로비 킨이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볼이 골지역 앞에서 한 번 튀자 당황한 카메룬의 부카르 알리움 골키퍼가 가까스로 가슴으로 막아냈다. 1분 뒤 사뮈엘 에토오가 상대 수문장과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카메룬은 이를 계기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39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토오가 아일랜드 주장 스티브 스톤턴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진입한 다음 문전의 파트리크 음보마에게 패스했고 음보마는 넘어지며 왼발 슛, 그물에 꽂았다. 그러나 후반 들면서 분위기는 180도 반전됐고 7분만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언 하트가 왼쪽을 돌파하다 문전으로 센터링한 것을 수비수가 어설프게 헤딩으로 걷어내자 쇄도하던 매슈 홀런드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그라운드에 깔려 날아가며 골대 왼쪽 모서리에 꽂혔다. 아일랜드는 동점골 이후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고 후반 38분 로비 킨이 아크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데 이어 종료 직전 얻은 프리킥을 교체 투입된 스티븐 레이드가 `대포알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에 걸렸다. (니가타=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