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을 처분하라.' 주요 거래처 접대용으로 월드컵 입장권을 대량 구입했던 기업들이 남는 표를 처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팔 경우 '합법적'인데다 웃돈까지 받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 특히 기업들이 확보한 티켓은 대부분 1등석이어서 더욱 인기다. ◆인터넷은 입장권 거래소=이번 월드컵기간 중 전체 유료 입장권 수는 1백42만장. 이중 상당수는 외국과의 비즈니스 등을 위해 기업들이 구입했다.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행사가 고객사 접대용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표를 확보했거나 사정이 생겨 고객사에 입장권을 발송하지 못한 기업들은 남는 티켓을 되팔기 위해 인터넷을 찾고 있다. 입장권은 보통 정상가보다 3∼4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인 A사에 다니는 이모씨는 "회사에서 개막전 티켓 20여장을 확보했으나 이중 4장이 남아 약간의 웃돈을 받고 팔기 위해 인터넷에 띄워 놓았다"고 말했다. ◆주요 통로는 사이버 카페=암거래의 주요 통로는 다음 프리챌 등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사이버 카페. '다음' 사이트에만 월드컵 티켓을 전문적으로 암거래할 수 있는 카페가 10∼20곳에 이른다. '월드컵 티켓 트레이드센터'라는 카페의 회원수는 이미 6천명을 넘어섰다. 매일 3백∼4백명이 새로 가입하는 등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