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인 포르투갈과 `우승후보' 브라질이 25일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월드컵 본선 대활약을 예고했다. 마카오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 포르투갈은 루이 코스타(AC밀란)가 빠지고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막판에만 뛰는 전력누수 속에서도 중국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2-0 완승을 거두며 D조 최강다운 면모를 보였다. 본선 C조의 우승후보 브라질은 26일 콸라룸푸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3R'을 가동, 4-0으로 대승하며 올들어 계속된 대표팀간경기(A매치) 무패(5승1무) 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최근 유럽원정중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패하며 16강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던 공동개최국 일본은 스웨덴 수비수의 자책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2-0 중국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완승했다. 포르투갈은 25일 밤 마카오 마카오체육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실수에 편승, 누누 고메스와 파울레타가 후반 연속 골을 터뜨려 홈팀인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세계적 미드필더 피구는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가운데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했다. 중국의 거친 수비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포르투갈은 후반 5분 중국 수문장 안치가 무모하게 전진, 골문을 비운 틈을 타 고메스가 헤딩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11분 뒤 핀투가 측면에서 올린 볼을 역시 중국 골키퍼 안치가 걷어내지 못하자 파울레타가 살짝 차 넣어 추가골을 챙겼다. 포르투갈은 수비의 핵심 판즈이가 빠져 공백이 생긴 중국의 수비를 후반 거칠게 몰아쳐 추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더 이상 골을 넣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이 아주 잘 해줬다. 특히 후반 플레이는 뛰어났고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4-0 말레이시아 브라질은 26일 콸라룸푸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3R'로 불리는 호나우두, 히비우두, 호나우디뉴 삼각편대를 가동, 4-0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브라질은 전반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팀워크가 제대로 가다듬어지지 않아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깨뜨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호나우두는 전반에만 3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산시킨 뒤 후반들어 경기 감각을 찾기 시작, 6분만에 호나우디뉴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 때부터 경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브라질은 주니뉴와 데니우손, 에디우손이 잇따라 골네트를 흔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는 미드필드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본 1-1 스웨덴 본선을 앞두고 침체에 빠졌던 일본축구가 스웨덴과의 최종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최근 부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했다. 일본은 25일 오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헨리크 라르손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나기사와 아쓰시를 원톱으로 세우고 나카타 히데토시와 오른쪽 날개 오노 신지를 약간 뒤에 포진시킨 공격편대를 가동했다. 나카타는 오노와 야나기사와의 도움을 받아 전반 17분 아크정면에서 슛을 날리는 등 몇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투터운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일본은 제공권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스웨덴에게 밀리며 전반 19분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스웨덴은 일본 문전에서 라르손의 전진패스를 받은 알베크가 멋진 슬라이딩 슛을 성공시켜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2000-2001년 유럽리그 득점왕이자 월드컵 지역예선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한 라르손의 강력한 돌파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막지못해 고전하던 일본은 그러나 후반 후반 20분 스웨덴 수비수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패배를 모면했다. (서울=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