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아 유럽연합(EU)이 노인들에게 더 많은 노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년퇴직제 폐지를 추진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가 최근 영국 정부에 정년퇴직제를 폐지할 것을 권고했으며 올 가을 베를린에서 열리는 EU 경제장관 회의를 통해 이를 모든 EU 회원국들에게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이 권고안을 받아들일 경우 지난 1908년 연금법에 따라 65세로 정해진 정년퇴직제가 한 세기만에 사라지게 된다. 정년퇴직제 폐지를 주도하고 있는 EU 산하 '노령화 행동(Action on Ageing)'은 "상당수 노인들이 저소득 근로자의 평균 임금에도 못 미치는 연금을 받고 있다"며 "정년퇴직제는 결국 노인들의 궁핍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제도"라고 주장했다. 노인복지단체인 '에이지 컨선(Age Conern)'의 고든 리스먼 사무국장은 "기업들이 정한 나이에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떠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며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혁명적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