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 소식이 미국 언론에도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서울발(發) 기사에서 김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창당한 민주당의 총재직을 작년 말 사퇴한 데 이어 전날 탈당과 함께 "국정에 전념하겠다"고발표했다는 소식을 김 대통령의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앞서 USA 투데이도 전날 "김 대통령이 탈당과 함께 아들과 측근들이 연루된 비리에 대해 사과했다"는 내용의 김 대통령 탈당 관련 기사를 실었다. 포스트는 김 대통령이 4년여 전 집권 당시 전임 대통령의 아들을 교도소로 보낸부정과 독직을 일소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임기를 겨우 9개월 남겨 놓고 두 아들과 참모 및 측근들이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을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하고 탈당은 민주당을 이들 스캔들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사는 김 대통령의 3남 홍걸(39)씨가 한국의 첫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개입된 기업인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서울지검 검사들은 홍걸씨가 이 회사 주식을 가명으로 갖고 있는 증거를 찾아냈으며 다음주 서울로 소환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대통령의 둘째 아들 홍업(52)씨도 아태재단의 자금을 친구의 은행 계좌에 숨겨 놓았고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대검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김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노갑씨가 기업인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부정한자금을 조성한 뒤 정치인들에게 배분한 혐의로 지난 3일 체포됐으며 검찰이 이번 주집권당 소속 정치인 서너명을 유사한 혐의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