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강산댐 정상부에 2곳의 훼손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 평화의 댐과 화천댐을 올해부터 당분간 비워놓기로 했다. 또 한꺼번에 많은 물이 내려와 평화의 댐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위한 긴급 댐보강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건설교통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금강산댐대책을 발표했다. 건교부는 지난 1월17일부터 2월4일까지 금강산댐 하류 화천댐 유입량이 평상시초당 2t에서 최대 273t으로 급증하면서 총 3.4억t이 유입됨에 따라 위성사진 등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강산댐 정상부에서 폭 20m-깊이 15m크기와 이의 절반크기등 2곳의 훼손부분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금강산댐은 현재 75m가량 물이 차 저수량이 6억-7억t으로 추정되며 홍수때 수위가 상승한다면 저수량이 12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건교부는 홍수때 금강산댐의 저수량이 최고조로 높아진 시점에서 댐이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 지난 88년 80m 높이로 1단계 공사를 마친 평화의 댐과 현재 운영중인 화천댐을 전부 또는 일부 비워놓기로 했다. 최대 저수용량이 10억5천만t인 화천댐의 경우 현재 수문공사를 위해 수위를 낮춰 4억t 가량을 담고 있으며 평화의 댐은 담수를 하지 않은 상태다. 건교부는 "금강산댐이 홍수로 붕괴되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화의 댐에서 5.9억t, 화천댐에서 6.5억t을 저류하면 대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위해 평화의 댐은 당분간 아예 담수하지 않고 화천댐에도 추가로 물을 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교부 홍형표 수자원개발과장은 "금강산댐 붕괴로 인해 화천댐 하류지역의 북한강 수계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꺼번에 많은 물이 평화의 댐을 덮쳐 댐이 크게 파손될 것에 대비, 댐 정상부를 콘크리트로 덧씌우고 댐 본체 뒤편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설계에착수, 오는 6월20일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강산댐이 최종 완공되면 북한강 물길이 차단돼 연간 6.2억t의 물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7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 경협추진위원회의 정식 의제로 채택, 댐 하류지역 용수공급방안과 홍수방지대책 등 북한강 수계 공동관리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건교부는 특히 남북 경협추진위원회에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평화의 댐을 증축하거나 신규로 댐을 건설키로 했다. 금강산댐은 북한이 발전용량 81만㎾의 안변청년발전소를 건설하기위해 지난 86년 10월 착공한 것으로 99년 6월 댐 축조에 착수, 2000년 10월 현재 높이 88m, 저수용량 9.1억t 규모의 1단계 공사를 마쳤다. 현재 높이는 105m이고 최종 완공되면 높이가 121.5m, 저수용량이 26.2억t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는 금강산댐이 1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급조된데다 담수를 서두르는 바람에 댐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금강산댐 최종 완공에 맞춰 110m 높이에 건설중인 여수로(Spill Way)가 완공되면 홍수조절이 가능해 평화의 댐과 화천댐의 비워놓기는 그리 오래가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댐 하단부에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투수(透水)인지, 누수(漏水)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교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현재로선 위성사진 등 한정된 정보로 댐체의 안전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일단 북측에 공동조사를 요구,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