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영 주파라과이 대사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한국경찰도 돈 줘야 수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28일 해당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빗발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9년 파라과이 한인 남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구금된 교포 페드로 김(30)씨가 누명을 쓴 의혹이 있음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27일 방영분에서 정 대사가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에게) 수사비를 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나라도 그런 것 아닌가"라고 답한 것. 정 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파문의 당사자격인 주 파라과이 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1천건이 넘는 항의성 글이 올라온 것은 물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그리고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정 대사의 `무책임한'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방송직후부터 빗발쳤다. `자랑스런 대한의 딸'이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를 대표하는 일국의 대사로서 어떻게 자국의 경찰을 비방하는 `망발'을 할 수 있나요"라고 비난했고 외무고시를 공부하고 있다는 허모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저 사람과 같은 외교관이 되기 위해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가 회의와 분노가 든다"며 허탈한 심정을 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