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태삼.노효동기자 = 5개월여를 끌어온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매각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22일 오후 하이닉스의 메모리 부문을 마이크론에 매각하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양해각서는 지난 19일 미국 새너제이 인근 팔로 알토시의 마이크론 지사에서 이덕훈 한빛은행장과 마이크론 스티브 애플턴 회장,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이 각각 서명함으로써 정식 체결됐다. 이 양해각서는 오는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까지 하이닉스 채권단협의회와 하이닉스.마이크론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양해각서로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 소멸하도록 돼있다. 이와관련,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조건부 양해각서 체결이 현상태에서 최선"이라며 "앞으로 채권단의 동의와 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의 이사회 결의 등을 거치고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작업을 완료한뒤 내달말 본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MOU 승인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채권단 회의결과에 따라 내주초 각각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를위해 이날 오후 채권기관별 MOU 설명서를 발송하고 24일 오후 MOU설명회를 갖는 한편 26일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채무재조정안을 소개한뒤 27일 전체채권단 회의를 열어 MOU 동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과 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양해각서 외에도 비메모리 잔존법인의 생존을보장하기 위한 구조조정계획도 함께 승인해야 한다고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는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메모리부문 매각대금으로 마이크론으로부터 주식 1억860만주를 받고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잔존 비메모리 법인에 부문에 2억달러를 투자, 15%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채권단이 마이크론으로부터 받는 주식은 주당 35달러로 책정, 모두 38억달러다. 채권단은 당초 MOU 체결직전 10일(영업일)의 평균 주가로 산정기준을 정하기로했다가 최종 협상과정에서 입장을 바꿔 35달러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마이크론 주식은 현재 29달러 수준이나 MOU 상으로는 주당 평균 35달러를 기준으로 적용, 1억860만주를 받음으로써 매각 대금은 총 38억달러(약4조9천800억원)에 이르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마이크론의 메모리부문 운영을 위해 신규자금 15억달러를 장기로대출해 주는데 합의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론은 앞으로 2년간 하이닉스 직원의 85% 이상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MOU 승인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맺더라도 최종 매각협상이 타결되려면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기구와 하이닉스 주주총회를 포함한 승인절차 등 난관이 적지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사측은 이번 MOU 체결과 관련, "양측이 매각조건에 합의한 점도있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회사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MOU를 맺게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독자생존을 지지하는 기존 입장에 따라 MOU 체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