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산업 생산은 3월중 전달에 비해 0.7% 상승했다고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밝혔다. 특히 하이테크 부문은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미 경제의 완연한 회복세를뒷받침했다. 올 1.4분기로 볼 때 신장률은 연율 기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실적은 그러나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2.9% 하락한 것이다. 반면 핵심 소비자 물가는 3월중 0.1% 상승하는데 그쳐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불식시켰다.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 0.3% 상승했다. 뉴욕 소재 비영리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의 델로스 스미스 연구원은하이테크 부문의 성장이 괄목할만한 것이라면서 "드디어 미국 경제의 취약한 부분(하이테크)도 회복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산업 부문이 침체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이제 여기서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문제는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시카고 소재 연구원인 살 과티에리는 "핵심 소비자 물가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이 긍정적인 놀라움"이라고 표현하면서 "FRB가 금리를인상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티에리는 당초 FRB가 5월 7일(이하 현지시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때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것이 6월 25-26일로 늦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지난 40년 사이 가장 낮은 1.75%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경기 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어둡게 나온 것이 신규주택착공 통계라면서 전달에 비해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폭락에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티에리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올 1.4분기 5%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아마도 3%포인트 가량이 기업재고 감축에서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그간 기업 재고가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생산이 본격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질적인 경기 회복은 최종소비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7일 미 의회에서 경기회복을 전망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