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12일 9.11 테러 관련 '실언'으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대만 공화국」'실언'에 보복했으며 이는중국의 대(對)미 투쟁의 일환이라고 홍콩 일간 명보(明報)가 13일 논평했다. 명보는 주 총리가 하이난(海南)성 산야에서 12일 개막된 제2회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에서 "일본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매입하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이라는 농담을 했으며 이는 주 총리가 '실언'을 가장해 부시 대통령의 '실언'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이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지도자 및 기업가들을 접견, '대만 공화국' 및 '두 개 중국' 등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거침 없이 내뱉았으며 백악관은 이를 '실언'으로 해명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부시 발언을 '의도적 실언'으로 풀이했다. 명보는 주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아.태 지역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들을 상대로 "뼈 있는 농담"을 던져 미국인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고 전하고, 중국 외교부가 주 총리 발언을 '실언'으로 규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명보는 미국이 최근 부쩍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정부는 안중에 없다는 듯이 도발적 발언을 지속해 왔으나 중국은 엄중한 항의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적절한 대응을 못해왔다고 논평했다. 주미대사직을 역임한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은최근 미 국방부 부장관과 회동 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했으며 이는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짓밟는 행동을 계속할 경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보복할것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한편 중국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을 지난해부터 산야에서 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한동 총리와 이수성 전 총리가 참석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