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삼청각이 전통 문화상품으로 가무악극 "애랑연가"를 장기공연하고 있다. "배비장전"을 뒤튼 이 작품은 상처(喪妻)한 후 여색을 가까이 않겠다고 맹세한 배비장이 목사(牧使)를 따라 부임한 제주도에서 기생 애랑의 계교에 넘어가 뒤주 속에 갇히는 봉변을 당하는 내용. 한국적 골계미를 바탕으로 하면서 전통 시(詩).가(歌).무(舞)를 아우르는 우리식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특히 외국인 관객을 고려,대사를 절제하면서 노래와 춤,마임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해설자를 둬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빠른 진행을 유도하고 있다. 18세기 기생들의 복장을 고증을 통해 재현했고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피리 신서사이저 등의 라이브 반주가 곁들여진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한 김성기를 비롯,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임춘길과 서지영 등이 무대에 선다. 조태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겸임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6월말까지. 공연시간 화~토 오후6시,일 공휴일 오후3시,월 휴무. (02)3676~345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