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한 올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우리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 및 `V'자형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우리 경제의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및 달러화나 미국 금리의변화는 우리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해 4천174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1%에 달했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GDP의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경상수지 조정을 위한 달러화 급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하반기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우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과열을 우려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소비위축이 우려되고 최근의 유가상승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특히 "경기회복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면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조치 강화 및 무역상대국에 대한 무역흑자 시정 요구에 나서 우리에게도 항공기 구매, 자동차시장 개방 등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대한 무역비중을 줄이고 EU(유럽연합) 등 다른 지역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또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화의 가치하락은 통상문제보다는 기업의 경영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며 "달러 자산의 가치하락에 대한 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