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 진영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26일 "노 고문의 정계개편 구상을 보.혁구도 재편으로 왜곡, 마치 우리가 혁신정당으로 가는 것처럼 비치게 하는 발언을 중단하라"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에게 요구했다. 유 특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총재의 보.혁구도발언은 일종의 '색깔론'이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자기편의를 위해 남의 뜻을 그런 식으로 왜곡하며 정치적으로 기생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유 특보는 "노 고문이 말한 정계개편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유지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정치권 내외의 인사를 결집시키자는 것으로 한마디로 '민주당의 확대.강화'"라고 설명하고 "당내 시비.왜곡을 당 밖에서 호응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이념정당은 퇴조 추세"라며 "과거 산업화와 함께 노동자가 양산되면서 인간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자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정당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영국의 노동당 같은 혁신정당이 생겨났으나 지금은 영국 노동당도그 색채를 완화시켜 집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노무현 고문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진보세력이 조직화되고 결집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며 "보.혁구도의 정계개편기반이 지금 형성되고 있으며 각 정당이 이념 중심으로 헤쳐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후보 사퇴설과 관련, 유 특보는 "원론적으로 마라톤이든 뭐든, 참가선수는 최선을 다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고 힘이 부쳐 못 뛸 수도 있는만큼 꼭 42.195Km를 완주해야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