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 하반기이후 주택공급 과잉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실물경기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주택분양물량은 53만가구로 2000년의43만가구에 비해 22.3%나 증가했고 특히 다가구주택을 가구별로 산정할 경우에는 2001년 주택공급수는 71만가구로 두배나 늘어났다. 여기에 실제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한해동안 80만가구에 육박하는 주택이 공급된 셈이다. 이처럼 급증한 분양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면공급과잉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합쳐 2004년이후 입주물량을 계산해보면 연간 60만가구로 추정된다.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입주물량 공급은 주택수급에 과거에 비해 훨씬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90년대초 주택 200만가구 공급계획으로 신도시 입주 본격화와 함께60만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택가격 하락을 촉발시켰었다. 또 지난 80년 중반과 90년대초 영국의 주택경기 호황과 침체의 사례도 우리나라주택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급과잉의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2∼3년후 공급과잉이 가시화되면 주택가격 하락압력요인으로 작용, 주택건설경기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이는 실물경기에도 큰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