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은 한 때 한정된 자원과 높은 빈곤률에 직면했으나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초기 개발전략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개발과 빈곤추방이라는 세계 차원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제기구는 물론 선.후진국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유엔 개발재원 국제회의 정상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광범위한 지원이 일관성있게유지돼야 세계 사회의 평화와 인류행복이 증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한국을 성공적인 개발정책의 사례로 들어 "거시경제적 안정성과 소득분배의 형평성이 한국의 정치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제한 뒤 "정치안정과 개발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한국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루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개발전략의 핵심은 대외지향적 정책에 기초한 지속적인 무역증대에 있다"고 밝히고 "이는 경제내 왜곡을 줄이는 동시에 전반적인 복지수준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극복 이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격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IT(정보기술) 인프라 확충과 교육훈련기회의 제공 등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노력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과 관련, "개도국에 대한 국제자본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증가돼야 하되 개도국 역시 한층 투명하고 신뢰할 만한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건전한 정책과 적절한 지배구조 구축에 노력하는 개도국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어 "선진국은 개도국 수출상품에 대해 시장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최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개도국의 IT능력 배양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 세계은행과 함께 지식산업 협력관계를 구축, 개발경험을 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30여개국의 국가원수와 정상급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개막된 유엔 재원개발 국제회의는 이날 빈곤추방과 개도국 지원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몬테레이 합의'을 채택한 뒤 폐막된다. (몬테레이=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