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추가 합병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짝짓기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은 19일 '한국 은행 예상합병 조합평가'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한국의 은행산업은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 그리고 또 하나의 합병은행이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은행의 과점적 시장지배와 정부의 공자금 투입은행 매각계획, 금융겸업화 추세 및 각 은행들의 결함 보완 필요성 등으로 합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은행별 합병 시나리오로는 '신한+한미'가 합병 매력도와 실현 가능성이 모두 높고 '하나+신한'은 매력도는 가장 높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하나+제일'은 잠재적인 매력이 있어 합병실행이 가능하나 위험도가 높고 '한미+서울+신한'은 매력도가 높아 실행 가능성도 있으나 위험이 다소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조흥+서울' '기업+외환' '서울+우리금융' 등도 합병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이어 자본적정성 및 생산성 효율성 등의 면에서 국민 하나 신한금융그룹이 합병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량 은행간 합병은 국민은행의 경쟁 상대로 부상할 수 있으며 우량.비우량 은행간 합병은 우량은행이 합병을 통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