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주말 부산 도심을 교통지옥으로 몰고간 부산지하철 1호선 전동차 운행 중단사고는 알루미늄 성분의 은박지 풍선이 원인으로 최종 결론내려졌다. 부산교통공단의 의뢰로 사고원인 분석작업을 벌였던 부산대 생산기술연구소는 15일 지하철1호선 서면역-범내골역 사이 터널 선로에서 수거한 잔해와 터널 천장에서수거한 잔해의 재질이 같은 알루미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같은 알루미늄 성분의 은박지 풍선이 천장의 급전선과 닿으면서 지락(地落)에 의한 단선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락현상은 전선 등 전기통로에 알루미늄과 같은 도전성 물체가 접촉돼 전류가 대지나 구조물로 흐르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부산대는 "이번 지하철 사고현장 급전선의 경우 전압이 1천500V, 부하전류가 7-10㎄로 전기저항이 거의 없는 은박지 풍선과 접촉하는 순간 지락전류가 발생했고, 급전선에 강력한 아크가 발생해 단선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교통공단은 사고의 원인이 알루미늄 은박지 풍선으로 밝혀짐에 따라 지하철 1, 2호선 모든 역사에 은박지 풍선 휴대금지 게시판을 게시하는 등 사고재발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