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지난 13일 롯데백화점이 아닌 다른 백화점을 이용하는 회원에게 결제대금의 5%를 할인해주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틀만에 이를 철회하자 소비자를 우롱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애당초 가맹점 수수료 분쟁인 자사의 밥그릇 싸움에 소비자를 이용한 것 자체가 잘못인데다 그것도 이틀만에 다시 철회를 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15일 삼성카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일부 백화점의 삼성카드 기피조치와 관련, 지난 13일부터 롯데 이외의 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5%를 할인해주겠다는 내용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삼성카드가 고객을 이용해 롯데와 정면대응을 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할인금액도 결국은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회원들이 스스로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삼성카드는 결국 이틀만에 이를 철회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의 서영경 소비자정책팀장은 "롯데 이외의 고객에게 5%를 할인해준다는 것은 일종의 역차별로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면서 "스스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고객을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팀장은 또 "삼성카드는 올해 초 약관을 개정하고 소비자보호실을 개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강화를 강조했으나 이번 행동을 보면 애당초 소비자보호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이혜숙 기획실장도 "이틀만에 할인방침을 철회했다는 것은 자기네 싸움을 위해 소비자를 1회용 도구로 쓴 것밖에 안된다"면서"삼성카드가 제 입맛에 따라 소비자를 우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