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중재 절차에 따른 철강관세 쌍무 협의를 오는 19일 연다고 EU측이 14일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 협의가 EU의 미 철강 세이프가드 제소에 따른 첫번째 절차라면서 EU가 협의를 통해 미측에 피해보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협의에서 타협을 이루지 못할 경우 EU는 WTO에 분쟁패널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일정 조건에 따른 보복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EU와의 쌍무 협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절충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WTO에 제소한 케이스 가운데 쌍무 협의를 공식 요청해 실행하는 것은 EU가 처음이다. 일본과 뉴질랜드 및 호주도 WTO를 통한 대미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WTO 규정은 회원국간에 무역 마찰과 관련한 첫 단계인 쌍무 협의가 이뤄질 경우다른 이해 당사국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간의 협의들도 다자 방식으로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EU는 미국과의 쌍무 협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는오는 20일부터 3개월 안에 일정 조건에 따른 대미 보복을 모색할 수 있다. 한편 중국도 14일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성명에서 철강 세이프가드가 "미중 무역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문제를 WTO로 가져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그러나 "미측과의 쌍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길 바란다"고강조했다. (제네바.베이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