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앤더슨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 파산 분할생존 매각 등 세가지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검찰은 앤더슨을 엔론 관련 문서 파기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기소여부는 마이클 처토푸 법무부 형사국장이 문서 파기사건을 결정하기 위해 주재하는 14일 회의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위기감이 증폭되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이끄는 앤더슨 감독위원회는 일정을 앞당겨 대대적인 경영개혁을 공개했다. 골자는 회계감사와 컨설팅기능을 분리하는 것. 분할생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영학과의 에드 케츠 회계학 교수는 "문제를 고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매각을 통한 생존도 모색중이다. 딜로이트투시토마츠와 언스트앤드영에 이어 KPMG까지 협상에 뛰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앤더슨은 협상결과를 수일 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앤더슨에 걸려 있는 적지 않은 소송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앤더슨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소송문제를 털어낸 뒤 매각절차를 밟는 수순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