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이 오르는 종목이 늘고 있는 반면 낮아지는 종목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투자등급 상향종목이 특정업종에 몰리는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경기 회복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증권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고려아연 동부화재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웅진코웨이 팬택 한섬(거래소) SBS 다음 한양이엔지 현대통신(코스닥) 등 11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올렸다. 반면 신한지주(거래소) 세고(코스닥) 등 2개 종목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낮췄다. 동부화재에 대해선 SK와 동원증권이 투자등급을 동시에 높여 눈길을 끌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10개월간 전년동기(25억원)보다 42.5배 증가한 1천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동원증권은 "동부전자 등 그룹관련 위험요소로 인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왔다"며 "대출금과 투자유가증권 등 위험요소를 보수적으로 추정해 이를 반영해도 현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반도체 D램의 가격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자등급도 올라갔다. 반도체 업체들은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올3월까지 7차례 인상되면서 최근 영업이익이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과 함께 5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단기매수'의견을 내놨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양이엔지에 대해선 대신증권이 '매수'의견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장비 매출이 작년보다 1백%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가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메모리 모듈 부문도 올해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양증권은 "경기회복과 함께 이동통신용 단말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팬택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팬택은 2001년 순이익이 83억원을 기록,흑자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닷컴의 대표주인 다음에 대해 LG투자증권이 '매수' 의견을 제시,관심을 모으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다음과 관련,"최근 온라인 우표제 및 KT와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켜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회복에 따라 온라인 광고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전자상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굿모닝증권도 '매수'의견을 재확인했다.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매수'의견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지분법손실을 모두 반영해 올해 영업외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없는데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아연가격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영업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SBS에 대해 "광고요금 인상과 광고경기 회복세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0년 동기보다 각각 6.5%와 100.6% 증가하는 등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특히 올 1월부터 방송광고단가가 9.8% 인상된데다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광고경기도 살아나고 있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관계사인 SBSi가 조만간 코스닥 등록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됐다. 한편 세고에 대해선 하나증권이 '중립'으로 투자등급을 낮췄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메달게임기의 메달을 문화상품권이나 완구류 등의 경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세고의 주력상품인 메달게임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한단계 낮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