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2조원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CD관련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5세대 라인구축과 D램 등 반도체 생산라인에 각각 7천5백53억원과 1천7백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투자 규모는 기존 3조5백억원에서 4조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됐다. 더욱이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LCD관련 투자가 예상을 넘는 이익으로 1조∼1조1천억원 정도 추가로 집행될 가능성이 커 전체 투자규모가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D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LG필립스LCD가 차세대라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 두 회사가 본격적인 양산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LCD관련 업체들의 수혜 정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투자확대 효과=올해 LCD수요 증가로 인해 LCD관련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당초부터 장밋빛이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투자가 확대되면 실적호전은 '순풍에 돛단 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인라인장비를 생산하는 오성엘에스티의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확대로 인한 올해 매출 규모가 당초 1백억원 정도에서 2백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장비업체인 유니셈과 피에스케이도 삼성전자로 인한 매출 규모가 당초 40억원에서 70억∼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료업체 중에서는 주공급처를 삼성전자로 두고 있는 테크노세미켐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업체의 삼성전자로 인한 LCD관련 매출은 당초 1백억∼1백20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CD관련 부품인 BLU(백라이트유닛)를 생산하는 우영도 수혜 종목이다. 우영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BLU 개수는 지난해 3백60만개에서 올해 4백2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전기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냉음극형광램프(CCFL)업체이면서 BLU도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3월 들어 CCFL공급량이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 데다 컬러 휴대폰용 BLU 공급량의 증가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전망=최근 LCD업체들의 주가는 크게 뛰어올라 단기적으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태산엘시디 레이젠 파인디앤씨 등 부품업체들은 실적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BLU업체 중에서는 원가 경쟁력 있는 우영이 가장 유망하고,CCFL업체 중엔 금호전기,재료업체 중에선 테크노세미켐,장비업체 중에선 오성엘에스티와 유니셈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크린크레티브의 경우엔 연말로 갈수록 수혜가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