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페인전지훈련을 떠난 축구국가대표팀의 미드필드가 '송종국 변수'에 따라 새롭게 개편될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출국을 하루 앞둔 4일 약 9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명보(포항)를 중앙수비수로만 기용할 것을 공언함에 따라 그간 유상철(가시와)과 번갈아가며 대표팀의 중앙수비를 맡았던 송종국(부산)의 `미드필드행'이 거의 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좋은 체격을 갖춘 유상철과 노련미가 뛰어난 홍명보를 중앙수비요원으로 확보한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대표팀내에서 볼 키핑능력과 패싱 등에서 모두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송종국의 재능을 공격적인 경기운영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현재로서는 지난달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기용돼 안정된 경기운영 및 볼배급 능력을 선보였던 송종국을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다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포지션에서 윤정환(오사카), 박지성(교토) 등과 경쟁할 송종국은 특히 수비력이 뛰어난 만큼 대표팀이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둔 마름모꼴 미드필드의 3-4-3전형으로 나설 경우 누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중론이다. 송종국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경우 좌우에 각각 이을용(부천)과 최성용(수원)이 자리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남일(전남)과 박지성 중 1명이 나서는 마름모 꼴(3-4-3) 또는 김남일과 박지성이 함께 나서는 오각형(3-4-1-2) 미드필드가 형성된다. 이와 함께 송종국이 과거 자신의 주포지션이던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최성용이 유력한 주전으로 지목돼 왔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 송종국이 나설 경우 왼쪽 미드필더로 이을용,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지성,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남일이 나서는 3-4-3전형의 4인 미드필드진을 구상할 수 있다. 또는 3-4-1-2전형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에 공격력이 좋고 수비력이 약한 윤정환이나 이천수가 나서는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력이 발군인 김남일과 박지성이 짝을 이루게 돼 중앙 미드필더들이 공수의 역할분담을 하게 될 전망이다. 월드컵 베스트 11을 사실상 결정지을 이번 유럽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의 미드필드가 `송종국 카드'와 함께 어떤 형태로 '업그레이드'될 것인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