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지훈련을 앞둔 히딩크호에 부상이라는 적신호가 켜졌다.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설기현(안더레흐트), 최태욱(안양), 김태영, 김남일(이상 전남) 등이 각종 부상으로 무리한 훈련을 감당해 낼 수 없거나 제 컨디션을 찾지못하고 있어 적절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2002한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최종엔트리를 거의 확정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부상 선수중 일부는 아예 훈련합류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달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심재원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하더라도 충분한 활약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치료중인 최태욱도 완벽한 치료를 위해 아예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외시켜 주기를 희망하고 있을 정도다. 안양 LG의 조광래 감독은 "최태욱의 경우 많이 회복됐지만 무리한 경기는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전훈 참가는 가능하지만 장기간의 훈련은 힘들 것이어서 차라리 국내에서 회복훈련을 하는 것이 나을 정도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중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도진 이민성과 북중미 골드컵 8강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영 역시 소속팀 훈련에 동참하지 못한 채 개인적으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상태. 이밖에 히딩크 감독이 몸상태를 각별히 체크하고 있는 설기현과 김남일 등도 허벅지와 늑골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현재 팀워크숍 참석차 일본에 가 있는 대표팀 관계자들이 돌아오는 대로 부상선수들의 처리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