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극심한 내수 부진은 낙후된 경제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국가계획발전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의 장옌셩(張燕生) 소장은 지난해 총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5% 늘어났지만 소비는 10%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중국의 경제 주간 '상업주간' 최신호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난해 5천억위앤(한화 약70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 투자와 소비 증대 효과를 불러와 7%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세계경제 침체 영향 및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떻게 금융시스템을 정비해 나갈지가 당국의 절박한 고민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투자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비국유 부문의 투자 증대 및 농촌지역의 소비 증가율이 각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제체제 및 시스템상의 문제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장 소장은 제10차 5개년개발계획(10.5계획)에서 경제 시스템을 우선 정비한 뒤 국내 시장 개혁 및 신용제도, 사회보장제도, 농촌세제 문제 등에 대한 개혁에 나서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밝힌 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10년간을 '중국경제 시스템 조정의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특히 도시와 농촌의 경제 시스템을 돌아볼 때 농촌지역의 인프라 확충 및 비국유부문의 도시화 작업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대출 억제 및 신용제도 미정착 등 낙후된 소비 시스템 역시 내수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