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최고치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실물 경제지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바닥을 딛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 10.2%가 증가해 2000년 10월 1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산은 작년 10월 -1.4%에서 11월 5.0%로 반전된 이후 12월 3.3%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는 설이 작년보다 한달 늦은 2월에 끼어있어 1월 조업 일수가 3일 정도 늘어났고 작년 12월 자동차 파업에 따른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조업을 더했기 때문에 산업활동이 생산.출하.소비.투자 전 부문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달 20.0%가 감소했던 자동차 생산은 31.2%가 증가했고 음향통신기기 생산은 31.2%, 컴퓨터 생산은 18.6%가 늘어났다. 통계청은 자동차를 제외하더라도 생산은 8.8% 늘어나 경기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출하는 2000년 9월 15.3% 이후 가장 높은 13.6%가 증가한 반면 재고는 5.4%가 감소했다. 특히, 내수용 출하는 20.9%가 늘어나고 수출은 전달 0.8% 감소에서 5.5% 증가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8%에서 76.4%로 크게 높아졌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도 7.3% 늘어나 4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으며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6.9%나 늘어나 내수가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계수주는 2개월 연속 감소에서 벗어나 27.9% 증가하고 국내건설 수주액도39.5%가 늘어나는 등 기업의 설비투자와 건설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까지 3개월째 상승하다가 12월 감소했으나 1월에 99.2로 1.0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7%로 전달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조업일수 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2월 산업활동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공부문 파업과 자동차노조의 동조 파업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앞으로 2~3개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 회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