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800선을 돌파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 매도에 눌려 790선으로 후퇴, 800선 안착에 다시 실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셀 코리아'는 아니기때문에 이번주중 800선을 넘어 820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0포인트 오른 796.80으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801.97까지 오르면서 19개월만에 8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이후 조정을 받아 오후 1시30분 현재 혼조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지난달 하순이후 계속된 800선 공략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직접적으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진데다 최근 들어서는 차익매물을 대거 쏟아내고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7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시간 현재 1천200억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지난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7천20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세적인 것이 아니며 그동안 많이 올랐던 시가총액 상위사를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가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따라서 삼성전자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대형주들을 팔고 중형 내수우량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의 매도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우리 증시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때문에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사를 일부 팔고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외국인의 매도규모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800선 뜸들이기는 도약위한 '내공'수련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800선을 한때 돌파한뒤 밑으로 흘러내려온 것에 대해 800선에 안착키 위한 당연한 조정과정으로 받아들였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760∼820선에서, 코스닥은 76∼80선에서 단기적으로 움직이며 800선 안착을 위한 바닥다지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증시가 지금보다 좀더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하이닉스 매각협상 진척과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 대형 호재가 나올 경우엔 쉽게 800선에 안착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주가지수가 저항선을 넘어 한단계 레벨업되기위해서는 그 지수대를 돌파한뒤 밑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2∼3차례 겪는 것이 통상적"이라면서 "이번주 내내 거래소시장은 8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에는 특별한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800선을 쉽게 넘어 820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한데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들이 매물을 받아주고 있는 등 수급측면도 긍정적 상황"이라면서 "미국시장과 하이닉스 협상 진척 등 새로운 재료가 나올 경우 주가지수는 820선을 돌파, 또 한차례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 팀장은 "지난주 고객예탁금 규모가 5천억원가량 늘어난데다 기관들의 매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등 분위기가 좋다"면서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종합주가지수는 760선이하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