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가 올림픽 성적과 돈의 상관관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대회 결과를 예측해내는 이론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메달 1개를 더 따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백60달러 늘어나야 하고,금메달 1개를 추가하려면 4천7백50달러의 소득 향상이 필요하다. 하버드대는 지난 50년간 동계 및 하계올림픽에 관한 통계와 정치 경제 지리적 요인들을 분석해 올림픽 성적에 기여한 요인들을 찾아냈다. 분석의 잣대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라는 부의 요소뿐 아니라 민주주의 수준 같은 정치적 요인도 사용했으며 위도 평균기온 같은 지리적 요인에 큰 가중치를 뒀다. 그 결과 동계올핌픽에서는 추운 나라들이 더운 나라보다 성적이 더 좋다는 '상식적인' 결론이 도출됐다. 요컨대 총체적인 국력,특히 경제력이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총론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50년간의 올림픽 통계 분석에서 나온 '사소한' 사항들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1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나라는 2백41개국 중 절반 이하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트랙과 필드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메달 1개를 놓고 보통 9~13명의 선수가 경쟁하며 △부국은 빈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선수들을 많이 출전시키고 1인당 GDP가 1천달러 늘어날 때마다 여성선수가 2명 늘어난다는 것 등이다. 이 연구이론은 향후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이론을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시험 적용한 결과 86%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는 독일이 2위와 10개 이상의 메달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이론은 경제적 요인을 특히 중시,이번 대회에서는 국토와 인구규모가 작지만 부자인 나라들의 강세를 예견했다. 스위스 스웨덴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등 날씨가 춥고 1인당 소득이 높은 반면 인구는 적은 나라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