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김선호 박사 연구팀은 1분에 1만번 회전하는 속도로 나사를 절삭, 가공하면서 회전 제어 정밀도를 0.03도 이내로 향상시킨 나사가공기계(태핑머신)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절삭공구의 회전축을 전동기의 회전축과 일치시켜 절삭속도를 분당 1만번까지 높였고 개방형 전산수치제어(CNC)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동기 동작의 정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태핑머신은 전동기와 절삭공구를 고무벨트로 연결해 최고속도가 분당 4천번에 불과했고 회전 관성이나 고무벨트의 마찰 때문에 크기가 작은 나사를 빠르고 정밀하게 가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를 이용하면 지름 3㎜, 길이 6㎜ 크기의 암나사를 만드는데 평균 0.55초가 걸려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을 5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선호 박사는 "휴대폰이나 하드디스크 같은 정밀 정보통신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여기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를 정밀 가공하는 기계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해 온 정밀가공기계 생산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갖는다"고 말했다. 김 박사 연구팀은 태핑머신 제조업체 ㈜코마텍 및 광주과학기술원 이선규 박사 연구팀과 함께 과학기술부 중점연구개발사업인 `첨단 기계류 및 부품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