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0일이나 31일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김 대통령은 금주중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개각시기는 주 중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김대통령 주재하에 열릴 예정이던 정례 국무회의가 일단 취소돼 개각시기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 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민심을 수습하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국정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10개 부처 안팎의 각료를경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경우 내각의 면모 일신 차원에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대안부재론'' 등을 들어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있어 교체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개각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폭을 전면이라고 예단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말해 개각폭이 예상외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도 "이 총리의 경우 교체론도 있고 유임론도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총리의 거취문제를 포함해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총리의 거취여부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신 건(辛 建) 국정원장은 유임론이 우세한 편이다. 외교안보팀의 경우 홍순영(洪淳瑛) 통일장관이 교체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육인적자원팀의 수장인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도 수능 난이도 파문등 교육정책 혼선책임을 물어 교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의 경우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으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탈(脫) 정치 내각''을 위해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 장재식(張在植) 산자,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유용태(劉容泰) 노동장관 등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장관들의 경우 대부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내각 개편과 함께 이형택(李亨澤)씨 보물발굴 사업에 관여한 이기호 (李起浩) 경제수석을 경질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진에 대한 전면개편도 단행할방침이다.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우 임명된지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의 국정 조정력 강화차원에서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