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금주중조각(組閣) 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일외교안보팀의 개편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외교안보팀은 김대중대통령이 취임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 화해및 협력 정책을 남은 임기동안 차분히 추진하고 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때문이다. 우선 제6차 장관급회담 결렬과 이후 남북간 소강국면 돌입으로 홍순영(洪淳瑛)통일부 장관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책 발표 및 야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유임론도 제기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홍 장관이 교체될 경우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간의 남북관계 성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무형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거론되고 된다. 이 경우 현정부 출범 초기 통일부 차관으로 98년 차관급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정세현(丁世鉉) 국가정보원장 통일특보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외교안보수석을역임했던 황원탁(黃源卓) 주독일 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부내에서는 북한과의 협상경험이 많고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통일부내 분위기를 잘 이끌 장선섭(張瑄燮) 경수로 기획단장도 유력한 후보로 오르고 있다.장 단장은 한나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를 앞둔 중립내각의통일부 수장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외교통상부는 한승수(韓昇洙) 현 장관의 유임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분위기다.특히 한 장관은 지난해 9월부터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겸하면서 한국 외교의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오는 2월 중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말 방미, 콜린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 등 한반도 평화구축의 핵인 한미관계에서 그가 차지한 비중이 크다는 점도 작용한다. 다만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꽁치 등 지난해 잇단 악재와 정치권 장관의교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둘때 교체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최성홍(崔成泓) 현 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김동신(金東信)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그다지 무게를 두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기종 선정이 예정된 차세대 전투기(F-X) 등 10조원대에 이르는 대형무기 사업을 비롯해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이전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감안한 업무연속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장관이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 지난해 3월 26일 취임한 김 장관이 10개월 남짓 무난하게 군을 통괄하고 있고, 군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점도 유임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외교안보팀이 전면적으로 교체될 경우 김 장관이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게 군일각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정체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안보팀을 새 진용으로 짤 경우 이들과 호흡할 새 인물의 발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이 경우 육사 18기로 경북 봉화 출신인 김재창(金在昌.예비역대장) 전 국방개혁위원장과 육사 20기인 전북 군산 출신의 오영우(吳榮祐.예비역대장)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 등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두사람은 전형적인 정책 및 야전형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통일외교안보팀의 진용이 어떤 형태로 바뀌든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 업무를 유기적으로 조율해야 할 외교안보 수석직도 주목된다. 정태익(鄭泰翼) 수석이 이미 러시아 주재 대사로 내정된 만큼 김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동안 통일외교안보업무를 효율적으로 관장할 인물로는 나종일(羅鍾一) 영국주재 대사가 우선 거론된다. 나종일 대사는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국가정보원 해외.북한담당 1차장을 거쳐 99년 당시 국민회의총재 외교안보특보와 2000년 새천년민주당총재 외교안보특보를 역임, 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그간의 관행대로 외교부 쪽에서 또다시 오를 경우에는 선준영(宣晙英) 유엔대사나 김삼훈(金三勳) 주캐나다 대사, 장재룡(張在龍) 주프랑스 대사, 임성준(任晟準)외교부 차관보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jyh@yna.co.kr kkb@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권경복 김귀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