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시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대기시켜놓고 벽에 못을 빼고박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그림액자의 위치를 수시 변경한다'' 경쟁업체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위한 주택업계의 아이디어 경쟁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지역 2002년 1차 동시분양에 강남 도곡동 `노른자위'' 땅에 50∼60평형대 고급아파트 하이페리온을 공급하는 현대건설은 이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호출시스템을도입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함으로써 외출시 복도에서의 대기시간을 줄여준다. 현대건설은 이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호출시스템 말고도 현관에서 집안의 모든전등을 일괄 점.소등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 불을 끄고 나가는 걸 깜빡 잊고 외출해 전기료를 낭비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2001년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한 상도3차 및 본동 래미안아파트에 벽에 못을 박지 않고도 장식용 그림액자의 위치를 수시로 변경할 수있는 `그림걸이용 트랙''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이밖에도 특히 주방생활 및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쓸 수밖에없는 주부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아이디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2차 동시분양에서 어린이방 창호와 전등, 벽지를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고 주방에는 일체형 레인지후드와 싱크대 수세미보관함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부부욕실 샤워부스 바닥에 지압효과가 있는 돌기를 설치하고 화장품 전용 소형냉장고를 도입하는 등 거창하지는 않지만 입주자들이 작은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하는 세심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거실과 발코니를 가르는 `거실분합문''을 고정식으로 설치하지않고 접이식 홀딩도어로 설치, 별도의 공사가 필요없이 거실과 발코니를 틀 수 있는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거실에 설치된 난방조절시스템으로 모든 방과 거실의 난방을 온도설정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히팅시스템도 도입, 지난 해부터 I-파크아파트에 본격채택하고 있다. 주택업계는 이밖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삼성동 I-파크에 3면 개방형 설계를 채택하고 대림산업이 기존 40평형대 아파트에서나 가능한 수납공간을 확보한 34평형 아파트를 선보이는 등 새 평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