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을 조건으로 무역을 트는 개념의 `기무결합(技貿結合.지마오제허)''이 중국 진출의 새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시장을 얻으려면 기술을 내놓으라''는 중국의 대외무역원칙으로,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센터를 중국현지에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중국 베이징 중관춘에 통신기술연구소(北京三星通信技術硏究有限公社)를 세웠다. 연구소는 삼성측이 100% 투자했지만 연구.행정인력이 현지 석.박사급 전문가로충원되는 등 철저히 중국 연구소로 운영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삼성측이 넘긴 선진 통신기술을 토대로 중국형 이동통신제품을개발, 현지 특허를 얻어 생산.판매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기업이 중국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일정한기술이전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중국 정부의 `기무결합'' 원칙을 활용한 중국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 톈진(天津)에 디자인센터를 추가로 설립, 중국형 독자모델 개발을 위한 R&D투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기무결합'' 원칙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으로 베이징에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 역시 연구인력과 직원 전체가 중국인들로 채워지며 정보통신은 물론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현지결합형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을 글로벌 생산의 주요거점으로 삼아 R&D 조직도 적극적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놓은 상태"라며 "앞으로 기술이전을 토대로 현지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