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7일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방문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약 20여분간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은 정해창(丁海昌) 전 비서실장과 함께 1층 응접실에서 이 총재를"어서 오세요"라고 맞았고 이 총재는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서면서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라고 새해인사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작년만해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새해엔 어려움을 극복하십시오"라면서 "올해 있는 지방선거와 대선, 월드컵 등 큰 행사를 잘 맞이하면 개인에 있어서나, 나라에 있어서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고 이 총재는 "걱정하신 뜻을 받들어 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 총재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지방의 경기가 좋지 않아 기쁜 마음으로 고향을다녀오지 못했고 이달 중순께나 고향으로 내려가려 한다"고 말하자 "요즘 경기가 좋다고 하고 지표상 조금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민심은 어렵고 특히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경제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노 전대통령이 "금년에는 대선 움직임이 서둘러지는 것같은데 잘하면 좋은방향으로 가겠으나 연초부터 연말까지 온통 선거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자 이 총재는 "민주당의 내분으로 (대선경쟁이) 촉발된 것같다"면서 "너무 과열되지 않고 민생.경제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테니스와 건강을 주제로 환담한 뒤 정 전 실장과 김 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1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은 대화를 마친 뒤 현관까지 나와 "부인께 건강하시라고 전해달라"며 이 총재를 배웅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