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2라운드에서 강한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첫홀 트리플보기를 저지르는 망신을 당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골프코스(파73. 7천2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1개, 버디 3개 등을 묶어 1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4언더파 142타로 공동18위로 미끄러졌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데 이어 세컨드샷마저 강한 바람에 밀리며 무성한 잡초 속으로 빠진 우즈는 4타만에 겨우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3퍼트로 7타만에 홀아웃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트리플보기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35개로 치솟은 퍼트 불안에 발목을 잡혀 선두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케니 페리(미국)에 7타나 뒤처져 추격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을 제패,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던 톰스는 많은 선수들이 강풍에 허둥댄 것과 달리 차분하게 경기를 펼쳐 7언더파 66타를 뿜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톰스는 6언더파 67타를 친 페리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고 스콧 버플랭크(미국)는 1타 뒤진 3위를 달렸다.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를 세우며 선두에 나섰던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5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1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9언더파 137타로 4위로 내려 앉았다. (카팔루아 AFP.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