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시(江西)성 완자이(萬載)현의 한 폭죽공장에서 30일 폭발 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에서도 폭발사고로 수십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이번 달 들어 각지에서 안전사고가 빈발,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가 주목된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31일 지난 3월 폭죽사고로 41명이 희생된 이춘(宜春)시완자이현 황마오(黃茅)진(鎭)의 한 폭죽공장 창고에서 근로자의 폭발물 취급 부주의로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사상자수가 수십명에서 최고 수 백명까지 추정될 정도의 대형 참사라고 보도했다. 광시좡주 자치구의 한 벽돌공장에서도 30일 화로가 폭발해 9명이 숨지고 26명이다쳤다고 중국 및 홍콩 신문들이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완자이현 폭죽공장 사고와 관련, "12명이 숨지는 등 72명의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목격자들은 사고 지점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끼는 등 폭발력이 아주 컸다면서 수 십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수 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사망자 시신만 20여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완자이현에서는 지난 3월에도 소학교에서 폭죽사고가 터져 폭죽제조에 동원됐던학생과 교사 4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등 대형 참사로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경악시킨 바 있다. 주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인민들에게 사과한 뒤 자춘왕(賈春旺) 공안부장이이끄는 법의학자 등 전문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사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의법조치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슈휘궈(舒惠國) 장시성 서기, 슈셩여우(舒聖佑)장시성장,완자이현장 등 성내 최고위급 지도부가 대부분 면직되는 등 중징계 조치됐다. 명보는 이날 '펑,펑,펑! 누가 책임지나' 제하의 별도 논평 기사에서 올들어 완자이현에 이어 후베성 스자좡(石家莊), 산시(陝西)성 헝샨(橫山), 광둥성 잔장(湛江)및 장먼(江門) 등지에서 줄줄이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적잖은 인명피해가 난 점을상기시킨 뒤 중국 내부의 모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명보는 "중국은 고도성장에 국제기구 가입 등으로 국제지위가 크게 높아진 반면부패, 지시 불복종, 하의 상달 시스템 결여 등 내부 모순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기층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당국이 각종 모순 해결을 통한 사회안정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논평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