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D램과 비D램 부문으로 나뉘어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될 전망이다. D램 부문은 완전 매각, 비D램 부문은 부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8일 "마이크론측과 반도체부문 전체를 매각하거나, 아니면 D램-비D램 사업으로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중"이라며 "그러나 이중 분리매각 방안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리매각으로 방향이 잡힐 경우 D램 부문은 마이크론쪽에 완전 매각되며, 비D램 부문은 하이닉스쪽에 그대로 잔류하되 마이크론이 19%의 지분을갖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을 심도깊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매각방식이나 규모는 아직까지 협의중이지만 마이크론측이 인수대금은 자사 지분으로 내놓을 것 같다"며 "내달중 MOU(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하지만최종 계약체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방식과 관련, "사업통합의 형태는 자산을 그대로 떼어 팔거나별도 법인을 세워 지분을 가져가는 등의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실사를 통해 얼마나 정확한 밸류에이션(Valuation.가치평가)이 이뤄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닉스의 D램 부문 매출은 18억 달러로 비D램 부문 매출(9억 달러)의 두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현재 13개의 반도체 팹(FAB) 가운데 D램 부문이 0.13㎛ 공정 1개, 0.15㎛ 4개를 포함해 5∼6개에 달한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측에 D램사업을 완전매각한 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육성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D램 부문을 가져갈 경우 마이크론은 도시바 D램 부문과 합쳐 시장점유율 44%를 갖게돼 삼성전자[05930]를 제치고 D램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간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직.간접적으로 인수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이를계속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 "마이크론이 최근 실사과정에서 하이닉스 설비가 마이크론이 가진 이탈리아나 싱가포르 설비보다 낫다고 인정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공장폐쇄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