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폐장을 3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 완연하다. 증시관계자들은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인 26일이 지나면 증시는 완연한 폐장분위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비,남은 거래일을 내년 포트폴리오 재구축작업을 위한 기간으로 활용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올 증시의 화두는 "가치주"였다. 경기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주가의 횡보세와 관계없이 엄청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부진을 보인 반면 내수는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내수 우량주들이 가치주의 선봉에 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치주'가 증시의 화두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아르헨티나 사태,엔화 약세 등 대외변수를 감안하면 믿을 건 역시 기업실적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올 증시의 폐장을 앞두고 기업가치에 비해 덜 오른 종목,내년 기업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작업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인 주가=올 주가는 철저하게 기업실적에 따라 양극화됐다. 경기불황에 따라 기업실적이 둔화된 기업의 주가는 맥을 못췄다. 반면 내수우량주들은 '내수성장주' '태평양칩'이라는 별칭을 만들어내면서 증시를 선도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현대백화점 웅진닷컴 태평양 현대모비스 대한재보험 롯데제과 등.현대백화점은 연초주가가 6천1백10원에 불과했으나 24일 2만6천8백원으로 상승,3백38.62%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 올 실적이 사상 최고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부진 속에서 내수가 경기를 받치면서 각 업종의 1,2위를 다투는 이들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화두는 가치주=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주가가 올해보다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치는 900선,연간 평균치는 800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관련 가치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신증권은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관련 우량주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다 점차 수출관련 경기민감주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관련 우량주와 실적호전이 뚜렷한 은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구성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SK증권도 "내년 증시는 미국 경기(펀더멘털)를 고려할 때 2·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진단했다. SK증권은 내년 투자 유망한 대형주로 대림산업 동아제약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부산은행 삼성증권 등을 꼽았다. 중소형주 중에선 계룡건설 대덕GDS 아세아제지 이수화학 풀무원 한국컴퓨터 한국프랜지 한미약품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상승률이 큰 종목에 주목=가치주라고 해서 내수관련주만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다. 만일 경기가 살아나면 수출관련주 경기민감주의 기업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대우증권은 "올 영업이익(추정치)이 30%이상 증가한 종목을 선정한 결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59%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 종목선택의 기준도 이익증가율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30%를 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