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규모 집회 및 선거유세 공간으로 각광을 받았던 서울역광장이 `집회 메카'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는 지난 8월10일부터 서울역광장에 `고속철도여객 편의시설 및 민자역사 신축공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부터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올 8월10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역광장 앞에서 렸던 집회는 모두 27회로 이중 500명 이상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고작 4회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역광장서 500명 이상의 대규모 군중집회가 16회가 열린 에 비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20~30명의 집회가 그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역의 특성상 모금운동 및 캠페인에 의한 것으로서 실제로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고도 집회를열리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경찰측은 전했다. 이처럼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집회가 줄어듦에 따라 집회 뒤 어김없이 이어졌던 명동까지의 행진시위도 거의 사라졌다. 서울역광장 집회 급감을 가장 반기고 있는 곳은 서울역을 관할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 대규모 군중집회로 인한 경비수요가 줄어 민생치안에 치중할 수 있게 됐기때문이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역앞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으며, 내년 각종 선거에서 서울역 유세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동안 각종 집회에 투입됐던 인력을 수사.방범 쪽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속철도여객 편의시설 및 민자역사 신축공사'는 현재 터 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03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