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슈터' 김영만(울산 모비스)이 날카로운 발톱을 다시 곧추세웠다. 현역 최고의 스몰 포워드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만이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던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상대 골망을 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김영만은 11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올시즌 최장인 37분 정도를 뛰며 고비마다 3점슛 3개를 터트리는 등 16득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이날 14개(3점슛 6개)의 슛을 던져 단 6개만 적중한 데에서 보듯 아직까지 슛감이 정상은 아니지만 모비스는 그가 코트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다른 팀처럼보였다. 믿을만한 외곽 슈터가 없어 앞서가면서도 불안을 떨치치 못하고 자주 역전을 허용하던 팀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김영만이 가세함에 따라 훨씬 안정을 찾은 것. 또한 골밑의 용병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득점원이다시피한 '노장 가드' 강동희에게 몰리던 수비도 분산시켜 여러모로 경기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김영만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전긍긍하던 박수교 감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두달 가까이 팀 동료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조차 없었던 김영만이 팀에 완전히 적응하고 슛감도 되찾는다면 상위권 도약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박 감독의희망섞인 전망이다. 실제로 수준급 용병 딜론 터너와 래리 애브니가 지키고 있는 골밑과 노련미가 넘치는 가드 강동희, 여기에 토종 최고의 슈터로 손꼽히는 김영만이 가세한 모비스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김영만을 앞세운 모비스가 이번 주말 상승세의 서울 SK와 인천 SK를 상대로 펼칠 경기는 올시즌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