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연구와 첨단 신약개발 등에 필수적인 `국가영장류센터'가 2004년까지 설립된다. 28일 과학기술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국가영장류센터 건설사업'을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2004년까지 7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내년도 사업비로 7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 현재 연구원 내부와 대덕연구단지 내, 충북 오송 및 오창과학단지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부지 물색작업에 들어갔다. 생명연은 부지 선정이 끝나는 대로 6만6천㎡의 부지에 연면적 5천여㎡ 규모로건물을 지어 현재 보육중인 실험용 원숭이인 마모셋과 사이노몰거스 외에 일본 원숭이, 히말라야 원숭이, 아프리카그린 원숭이 등 모두 6종 1천마리를 새로 도입해 사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명연은 1차로 일본으로부터 아프리카그린 원숭이 30마리에 대한 구입협상에 들어가 일본 후생성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1∼2월까지는도입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가까운 장래에 관련학회 및 연구자를 대상으로 국내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영장류센터 자문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도부터 시험용 원숭이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생명연에서 2종류 56마리, 화학연구원과 LG바이오텍에서 각각 4마리, 유한양행에서 2마리의 원숭이를 보유하고 있으나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생명연 현병화 박사는 "영장류센터가 건립되면 국내 연구자들의 질환연구와 약리.약효시험, 독성실험 등의 부분에서 각종 동물과 재료,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며"지금까지 모두 해외에 의존했던 영장류 실험을 국내에서 실시함으로써 대체효과 및기술유출 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