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3천300만명을 위해 국제사회가 내년에 25억달러의 구호기금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26일 유엔 및 다른 구호 기구 대표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을 통해이같이 촉구하고, 이 액수가 비록 많은 것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국가들의 하루 군비지출에도 못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의 연간 국방지출은 7천980억달러였다. 아난 총장은 세계가 아프가니스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제사회는 언론이 제시하는 근거는 물론, 우리가 촉구하고 있는 최소한의 필요성을 근거로 인명 구호를 위한 지원을 제공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한 9.11 테러 이전에도 내전과 가뭄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인도적 재앙에 직면해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 대한 테러 행위와 이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아프간이막대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9.11테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만성적인 분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유엔이 올해 당초 예상했던 32억달러의 구호기금중 절반도 받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프간에 대한 올해분 인도지원 기금 역시 당초 목표치의 6억6천200만달러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게 걷힌 상태라고 말했다. 유엔이 2002년 인도적 위기를 맞을 것으로 지적한 국가에는 북한이 포함돼 있다. 패트리시아 듀란트 주유엔 자메이카 대사는 "우리는 좋은 말들을 좋은 행동으로옮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뉴욕.유엔본부 dpa.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