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생식물이 해외로 유출됐다 역수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이 식물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세계 라일락시장에서 가장 비싼 품종 중 하나인 미스킴라일락은 1947년 한 미국인이 북한산 백운대 부근에서 자라는 정향나무 씨 12개를 받아가 증식시킨 것으로 미국의 57개 조경수 회사에서 묘목당 9-17달러에 팔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976년부터 역수입되고 있다. 또 37개 미국 조경수 회사의 인기 품종으로 뿌리를 내려 우리나라로 역수입되고 있는 개나리도 1917년 미국인이 경기도 광교산에서 채집해 간 것이다. 이밖에 현재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고가에 팔고 있는 나리(백합) 역시 우리나라 특산 나리들을 교배해 얻은 것들로 우리나라는 이를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수입해 오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만 34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같은 자생식물 해외유출 후 역수입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산림청은 식물자원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에 착수, 최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7일 인터넷(www.foa.g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는 식물 종(種)정보 4천건을 비롯해 전국 19개 대학 및 16개 수목원에 산재해 있는 표본과 보유정보 40만3천여건이 총망라돼 있으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식물 종정보 40만건과 2차원 바코드 시스템 및 한국형 맵 베이스(Map Base)도 개발돼 구축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라 자국 식물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현실에서 우리 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 정보화는 우리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림 내 토양과 동물, 곤충 등 산림생태계에 대한 총체적 정보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